부동산
광역교통망 따라 울고 웃은 공공택지 분양
입력 2020-01-05 18:46 
지난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비사업에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공공택지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다만 택지별로 따져 보면 광역교통망 구축 여부에 따라 분양 성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수도권광역철도(GTX) A·B·C노선 등 교통 호재가 예정된 지역 인근의 공공택지는 건설·시행사들의 확보전이 치열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의 공공택지는 수차례 공급 공고에도 유찰되는 사례가 잦았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LH가 분양한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양주옥정지구 A17-1블록이었다. 일반추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60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양주옥정지구 내 다른 공동주택용지도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A10-1블록이 578대1, A10-2블록은 5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 경쟁률이 뜨거웠던 이유는 LH가 '300가구 이상 주택공급실적 제한'을 풀어준 탓도 있었지만 광역 교통망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양주옥정지구는 GTX-C노선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최대 수혜 지역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이 진행 중이라 교통 여건이 좋아진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이곳 중심에 옥정역이 들어서게 된다.

양주 옥정 외에도 LH가 분양한 공공주택용지 중 분양 경쟁률이 뜨거웠던 지역도 교통망 호재를 끼고 있었다. 인천검단지구 AA23블록과 AB18블록은 각각 236대1, 2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곳도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원당~태리 간 광역도로 확충,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등 각종 교통망 구축 계획이 집중된 곳이다. GTX-A노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곳들도 분위기는 좋았다. 화성동탄2지구 A59블록은 182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파주운정3지구 A11블록과 A30블록도 모두 3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공동주택 용지라도 온도 차는 있었다. 교통 호재가 반영된 곳에는 업체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차가운 반응이 이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안성아양 B-3-1블록과 김포마송 B1블록이 2번 이상 공급 공고가 나갔지만 모두 유찰됐다.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C1블록 등 상당수 지방 공공택지도 미분양 토지로 남아 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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