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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없는 ML…김재환, ‘황재균의 길’ 걸을까
입력 2020-01-05 16:10 
김재환(왼쪽)과 황재균(오른쪽)이 경기 전 얘기를 하는 장면.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지만,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환은 황재균(33·kt위즈)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재환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2019 프리미어12가 끝난 직후 해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김재환은 두산의 허락을 받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월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 의사를 전했다. 김재환은 7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찰이 있어야 한다.
5일 오후까지도 김재환에 관심을 드러낸 구단이 있다는 소식은 없다. 앞서 마이애미 말린스가 김재환에 대한 추가자료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관심이 없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사실상 김재환의 도전은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물론 도전 자체가 급작스러웠다. 앞서 포스팅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32)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을 피력해왔다. 정규시즌 중에도 김광현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김재환은 예상치 못한 도전이다. 김재환의 장타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긴 했지만, 2019시즌만 놓고 봤을 때 홈런 개수가 급감해 박한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김재환은 6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찰을 받지 못하면, 다시 두산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단 김재환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는 전망이다. 빅리그 도전을 원래 2020시즌이 끝난 뒤로 잡았던 터라 2020시즌에 집중해 합당한 성적을 기록한 뒤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합당한 성적을 내고 다시 소속팀 두산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에 나서는 것이다. 또 아직 FA기간 단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간이 단축되면 김재환도 FA자격이 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해외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선행사례도 있다. 황재균이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무응찰에 그쳤고, 이듬해 FA자격을 얻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다만 2017시즌, 황재균은 빅리그에 올라와 홈런도 1개 치는 등 꾸준한 기대를 받았지만, 끝내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지명할당 조치 돼 kt와 계약하며 국내로 돌아왔다.
물론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이기에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은 김재환이 빼어난 활약을 펼쳐야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어쨌든 김재환은 황재균의 길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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