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라임자산운용 펀드런 시작되나…설정액 6개월새 1조5000억원 줄어
입력 2020-01-05 11:53  | 수정 2020-01-05 13:49
[사진 =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설정액이 급감해 '라임사태'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펀드런'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290개의 설정액은 4조4000억원으로 같은 해 7월 말보다 1조5000억원(25.8%) 정도 줄었다.
펀드 종류별로 보면 라임자산운용의 주력 대체투자펀드인 혼합자산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7월 말 4조7000억원에서 그해 12월 말 3조7000억원으로 약 1조원 줄었고 파생형펀드는 6천500억원에서 3천900억원으로 2천700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8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및 부실자산 매각 등 각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이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돌입하자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펀드를 해지하고 자금을 빼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사모펀드는 통상 만기가 돌아오기 전이라도 한 달에 2~3차례 정해진 날짜에 펀드를 해지해 자금을 빼낼 수 있다"며 "사고가 터지자 불안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낸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금 유출 현상은 다른 주요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삼성SRA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7월 말 4조7000억원에서 그해 12월 말 5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신한대체투자운용은 같은 기간 2조6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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