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금리·자본확충 부담` 중소형 보험사 매물 쏟아진다
입력 2020-01-05 09:37  | 수정 2020-01-05 09:46

저금리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등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매물로 속속 나오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 KDB생명, 더케이손해보험 등 3곳이다. 여기에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ABL생명을 포함해 MG손해보험 등 잠재적 매물까지 포함하면 6곳 이상이 새 주인 찾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주요 후보들에게 투자안내문(IM)을 발송해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PEF)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푸르덴셜생명은 전문성을 갖춘 영업조직을 기반으로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알짜 매물로 꼽힌다.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은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누적 1050억원으로 5위다. 더욱이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생보사 평균인 296%보다 훨씬 높은 505%로 압도적인 1위 회사다.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더케이손해보험은 규모는 작지만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매력적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최종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 중 손해보험사가 없는 하나금융이 인수전에 성공하면 포트폴리오를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KDB생명은 지난해 마무리를 목표로 매각을 진행했으나 진행과정이 해를 넘기면서 차일피일 미뤄지는 모습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14년 두 차례, 2016년에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예비입찰 과정이 진행되는 등 매각작업은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잇따라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저금리와 저성장 등으로 인해 업황이 나빠지고 있고, 오는 2022년 도입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면서 더 많은 매물이 나올 것 같다"면서 "당장 동양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 등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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