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 한국당 중진들 '부글부글'
입력 2020-01-04 19:30  | 수정 2020-01-06 18:25
【 앵커멘트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수도권 출마와 함께 당내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한 데 대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황 대표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통합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신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중진 분들께서도 함께 그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동지들이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이 기적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여러분."

황 대표의 이런 '중진 험지 출마' 요구는 영남권 4선 이상 의원들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겨냥한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 당사자들이 발끈하면서 당내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자기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자해행위"라며 "중진들은 다 죽으라는 말"이라고 반발했고,

부산·경남 지역의 다른 중진 의원도 "가만히 있으면 다 당선되는데 현실적으로 다 낙선하라는 소리"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홍 전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황 대표의 수도권 출마 선언을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통합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보수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나가 저격수가 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보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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