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수부, '나무 2천400그루 무단 반출' 김웅서 원장 해임 요구
입력 2020-01-03 13:55  | 수정 2020-01-10 14:05


해양수산부는 나무 수천 그루를 무단으로 반출한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며,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의 행정부장을 지냈던 A씨와 총무실장을 지냈던 B씨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김 원장은 해양수산과학기술원이 경기도 안산 옛 본원 부지에 있던 나무 2천400여그루를 지난해 6월 민간 조경업자에게 파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공공자산인 수목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반출하지 않고, 사내품의서, 업체와 계약서 등 공문서 없이 구두 지시로 이런 절차를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목을 가져간 업체는 현재까지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원장 측은 부산 신청사 주변에 수목이 없고 환경이 열악해 옛 부지 수목을 처분해 조경을 할 목적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이런 사태를 인지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상당 부분 확인되면서 김 원장이 현직 기관장임에도 이례적으로 중징계 처분이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원장 등에 대한 징계 여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사회에서 확정되며,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해수부는 배임, 업무 방해 혐의로 김 원장을 조사해 달라고 영도경찰서에 수사 의뢰도 한 상태입니다.

김 원장과 민간 업체 간 유착 혐의가 있었는지를 수사해 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아직 접수 단계로 수사가 진행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양과학기술원이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로 본원을 옮긴 이후 원장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 원장 전임자였던 홍기훈 원장도 경영실패로 인한 퇴임 요구로 중도 사퇴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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