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진연 `美대사관저 침입 구속 학생` 올해의 대학생 선정
입력 2020-01-03 13:48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지난해 주한 미국 대사관저의 담을 넘어 구속된 회원을 올해의 대학생으로 선정하고 미대사관저 침입 행위를 올해의 투쟁으로 선정했다. 법원이 범죄가 소명됐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에게 상을 주고 범죄 행위를 자축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진연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2019 대진연 시상식' 결과를 공유했다. 이들은 2019년 올해의 대학생상에 미대사관저 투쟁으로 구속된 김 모씨를 선정했다. 김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대진연은 "지금은 미대사관저 투쟁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아직 나오지 못했지만 하루빨리 나와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헌정 영상을 함께 올렸다. 영상에는 김씨가 작곡한 음악과 발언한 영상 그리고 김씨가 구치소에서 대진연에 보낸 편지 등이 나왔다.
이들은 2019년 올해의 투쟁으로 '미대사관저 투쟁'을 꼽기도 했다. 김씨를 비롯한 대진연 회원 17명은 지난해 10월 18일 사다리를 이용해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어 마당에 진입해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달 21일 경찰은 이들 중 4명을 구속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미대사관저 사건은 불법이라는 것이 너무 명백했고 구속까지 됐는데 같은 형태의 행위를 독려하고 상까지 준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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