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
AP·AFP통신은 이라크 국영방송을 인용해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이 숨졌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공습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사망소식도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2개 표적에 대한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표적 공습에 따른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정부 모두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지난 두달간 미군시설을 대한 포격하고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시아파 민병대의 이란을 실질적 지휘자로 지목해 양국의 갈등이 고조돼왔다.
이란은 원유수출 봉쇄와 달러결제망 퇴출 등 미국의 제재 강화 때문에 자국 경제가 붕괴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하며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날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크게 영향력을 미친다.
미군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난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무장세력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게임이 바뀌었다"며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일에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대한 폭격 소식도 보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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