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열한 살 소녀 4만1300년 된 나그네쥐 미라 발견하다
입력 2020-01-03 09:38  | 수정 2020-01-03 10:50
나그네쥐 미라 [자료 = 러시아 과학원]

엔젤리나 사도브니코바라(Angelina Sadovnikova)는 이름의 열네 살 소녀가 4만 1300만년 된 빙하시대 나그네쥐(lemming) 미라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설치류 미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북극 지역 포유류 진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나그네쥐 모습 [자료 = 러시아 과학원]
소녀가 나그네쥐 미라를 발견한 장소는 시베리아 야쿠티아(Yakutia) 지역 북극권 인근에 있는 티르 크크하크(Dirkhtyakh)라는 강둑. 당시 열한 살이던 소녀는 어머니와 강둑 인근을 걷고 있던 중 나그네쥐 미라를 발견하고선 이를 해당 지역 연구가인 고고학자 프로코피 노고비친(Prokopyi Nogovitsyn)에게 먼저 알렸다. 그리고 이것이 러시아 과학원에 소속된 선사시대 설치류 연구가 니키타 솔로모프(Nikita Solomonov)와 비야첼라프 로즈노프(Vyacheslav Rozhnov)에게 전달됨으로써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X-Ray로 본 나그네쥐 미라의 골격 [자료 = 러시아 과학원]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에 따르면 나그네쥐 미라는 약 4만 1300년된 것으로 드러났다. 몸 길이는 5인치(12.7cm) 정도로, 머리에 모피는 없었고 측면과 후면, 복부 등에 털 일부가 잔존해 있었다. X-Ray 분석 결과 두개골을 포함한 모든 뼈가 온전했다. 실제 나그네쥐의 몸길이는 7~15cm 정도에 체중은 30~110g 정도에 이른다. 대개 야행성으로, 집단을 이뤄 이동하며 눈 속에 큰 터널을 뚫고 여름엔 땅속에서 기거한다. 간혹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경우도 있는데, 러시아 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이번 나그네쥐는 절벽에서 떨어져 허벅지 뼈가 부서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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