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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020시즌은 부활 원년?…外人 감독 효과 누릴까
입력 2020-01-03 06:56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1월5일 광주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 행보에 나섰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시즌, KIA타이거즈는 부활을 노린다. 명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그 선봉에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55)이 있다.
그만큼 새로운 2020시즌에 KIA는 절박하다. 2017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2018시즌 5위, 지난 시즌에는 7위에 그쳤다. 2019시즌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에 머물렀고, 결국 5월에 김기태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고 말았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베테랑 선수들은 노쇠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박흥식 대행 체제에서 안정을 찾은 점은 희망 요소였다. 초반 연패의 늪에 빠졌던 에이스 양현종(32)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새 얼굴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불펜진에서 문경찬(28)이 새롭게 마무리로 떠올랐고, 하준영(21) 전상현(24) 등도 두각을 나타냈다. 야수진에서는 이창진(29) 박찬호(25) 등이 새롭게 떠올랐다.
이젠 지속적인 강팀 전력을 구축할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KIA도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 선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윌리엄스 신임감독은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에는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코칭스태프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이들이 포진했다. 2014년 워싱턴 수비코치를 역임했던 마크 위더마이어가 수석코치 임무를 맡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희섭 서재응 코치도 힘을 보탠다. 서재응 코치는 지난 시즌에도 투수진을 안정시키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던 최희섭 코치는 현장으로 복귀했다.

어쨌든 KIA는 외국인 감독 체제 아래에서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포지션 전문성 강화, 프로 선수로서 의식 함양, 팀워크 중시 등 구단의 방향성이 정립될 수 있기 기대한다.
외국인 감독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있다. 한국계 일본인인 송일수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외하고 지휘봉을 잡았던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재임기간 내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08년부터 3년간 롯데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롯데를 8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3년 내내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7~2018시즌 SK와이번스 사령탑이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도 첫 해 5위로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고,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을 잡고 한국시리즈 우숭으로 이끌었다. KIA가 외국인 리더십을 기대하는 이유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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