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기기증자 하락세 멈췄다
입력 2020-01-02 20:04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던 국내 장기기증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총 450명으로 2018년 449명보다 1명 늘었다. 다만 조직기증자 수는 113명으로 전년도 115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뇌사 장기기증은 관련 법이 제정된 지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단 한 번도 줄어들지 않고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한 병원에서 장기기증자 시신을 유가족이 직접 수습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기증자 유가족에 대한 홀대 논란이 불거졌고 이는 장기기증 활성화에 큰 타격을 줬다. 실제로 장기기증자 수는 2000년 52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10배 이상 늘었지만 홀대 논란 직후인 2017년 515명을 거쳐 2018년엔 449명으로 감소했다.
하락세였던 기증자 수가 지난해 1명이나마 더 늘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 데 대해 기증원 측은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기증원 관계자는 "유가족 홀대 논란이 알려진 후 기증자 이송과 예우 등에 많은 예산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고 그로 인해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희망적 결과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증원은 기증자 예우와 기증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달 장기기증 과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생명나눔의 현장, 장기기증 그 뒷이야기', '생명나눔의 현장, 9살 최동원 군의 생명나눔 스토리' 등의 영상을 통해 기증 과정을 생생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국내 대기환자 수는 2018년 말 기준 이미 3만여 명을 넘은 상태여서 기증자 수는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450명의 기증으로 1600여 명의 환자가 새 생명을 얻었으며 1명의 기증자당 평균 3.56개 장기를 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4.4명이 새 삶을 얻었다는 결과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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