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강남 아파트 급매물 쏟아져…12·16 약발 먹혔나
입력 2020-01-02 19:30  | 수정 2020-01-02 20:48
【 앵커멘트 】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보름이 지났는데 서울 강남 등지에서 호가를 2~3억 원 낮춘 급매물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2주 연속 주춤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재건축 단지입니다.

23억 원 안팎이었던 전용 76㎡의 아파트가 12·16 대책 직후 19억 후반대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엔 19억 중반 매물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대출규제로 매수자가 자취를 감추면서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15억 이상 대출을 1원도 안 해주니, 살 수가 없어, 어떻게 사요. 매수인들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은 주변 대단지 아파트 역시 비슷한 상황이어서, 2억 원 넘게 내린 매물이 나타났습니다.


속속 급매물이 나오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2·16대책 이후 2주 연속 꺾였고, 서울 전체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과천 아파트값은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정부는 12·16 대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급매물 거래가 많지 않아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예측이 잘 안 되니까 매도도 하지 않고 매수도 나서지 않는 눈치 보기 장세가 한 달 가까이 지속할 것으로…"

일부 풍선효과도 여전합니다.

대출규제에서 벗어난 9억 원 이하 아파트들이 몰린 서울 영등포구와 강북구, 규제가 덜한 경기 용인 등 일부 지방은 오히려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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