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범죄 표적된 '천사 성금'…우여곡절 끝에 무사 귀환
입력 2020-01-02 19:30  | 수정 2020-01-02 20:28
【 앵커멘트 】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두고 갔는데, 이걸 훔친 절도범들이 있었죠.
4시간 만에 붙잡혀 결국 구속됐는데요.
이들이 훔친 성금 6천여만 원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윤길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차에서 한 남성이 내려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가방에 무언가를 담아 30초 만에 다시 차로 돌아와 자리를 떠납니다.

얼굴 없는 천사가 주민센터 마당에 놓고 간 성금을 통째로 훔쳐간 겁니다.


범인은 차량 번호를 적어둔 주민의 제보로 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왜 성금을 훔쳤습니까? …."
"계획한 범행입니까? …."

그리고 사흘 뒤, 얼굴 없는 천사의성금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돼지저금통에 든 10원짜리 동전부터 5만 원권 지폐까지 금액을 확인하는 데만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최규종 /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동장
- "경찰에서 인수인계 받은 금액은 6천16만 3천210원인데 확인 결과 금액이 같습니다."

성금이 든 상자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글귀도 담겼습니다.

▶ 인터뷰 : 김주실 / 전주시 노송동 주민
- "이번 일로 (천사의) 선행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민들도 도와 선행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벌써 20년째, 금액은 6억 6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천사는 주민센터 측에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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