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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도, 증권사도…"경자년 투자핵심은 글로벌"
입력 2020-01-02 17:51  | 수정 2020-01-02 19:54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주요 귀빈들이 증시 개장을 축하하고 있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정구용 상장사협의회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은 위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정재승 코스닥협회장(앞줄 왼쪽부터)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호영 기자]
2020년 금융투자업계 화두는 '글로벌'이다. 2일 매일경제가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 증권사 수장들의 신년사를 종합해 본 결과 공통 화두는 해외 시장 개척 및 해외 투자 수요 대응이었다. 침체된 내수와 경제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는 글로벌 시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표출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의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IB 기능이 실질적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면서 "IB의 자본 규제 부담을 완화하고 상장 주관사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년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를 의식하듯 "IB들이 부동산 관련 영업에 과도하게 매몰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를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해외 주식 직접투자 증가에 대해서는 "이 같은 수요를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게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대응 전략을 밝혔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저성장·저금리·저물가의 3저 현상 등 과거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제 환경이 이제는 글로벌 표준(뉴노멀)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 자본시장을 이끌어갈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정 이사장은 해외 직접투자 수요 대응을 꼽았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지지부진한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의 주식이나 관련 상품에 집중해 왔던 거래소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직접투자 수요에 대응해 우리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도 원하는 해외 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이사장은 "복잡한 코스닥시장 진입 요건 체계를 기업의 미래 성장가치를 중심으로 보다 명료하게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반복적으로 '글로벌'을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해외 법인 등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다른 증권사와는 확실히 차별된 경쟁력과 수익구조를 갖출 것"이라며 "10년 전 2020년까지 아시아의 1등이 되자고 했다. 이제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티어 IB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5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나재철 회장은 규제 혁파에 중점을 뒀다.
[박인혜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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