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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영화 같은 뮤지컬 ‘영웅본색’, 메마른 사회 속 ‘의리’로 마음 훔친다
입력 2020-01-02 16: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뮤지컬 ‘영웅본색이 한 편의 영화 같은 작품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친다.
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유준상, 민우혁,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최대철, 박민성 등이 참석했다.
동명의 영화를 각색한 뮤지컬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은 작품이다. 왕용범 연출은 원작의 화려함은 물론, 밀도 높은 연출로 홍콩 느와르 감수성을 그대로 표현해 내 관객들에게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유준상은 작품에 대해 영화 같은 뮤지컬”이라고 소개하며 템포가 빨라서 반복적으로 연습을 했다. 뒤에 스크린이 수도 없이 변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과연 이 무대와 함께 우리가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자체가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뒤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한 편의 영화를 만들 듯이 하고 있다. 관객 분들이 잘 보고 계시는 걸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커튼콜 때 관객분들이 열광해주셔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영웅본색은 남성들의 의리를 그린 작품. 이에 ‘여성이 다수인 뮤지컬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민우혁은 처음 시작할 때는 ‘여성 관객들이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공감하실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공연을 하며 관객들이 많이 공감을 해주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의리가 남자들의 상징이었는데, 2020년인 지금은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공통된 생각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저희가 아무리 멋있으려고 노력해도 봐주시는 분이 그렇게 안 봐주시면 안 멋있는 것이지 않나. 다행히 첫 공연 때부터 지금까지 등장 때 많이 박수를 쳐주셔서 '공감을 해주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극중 유준상과 민우혁은 조직의 배신으로 3년간 복역 후 손을 씻고 새로운 삶을 사는 송자호 역을,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는 경찰대를 졸업하고 형사가 되었지만 형을 경멸하는 송자호의 동생 자걸 역을 연기한다. 또 최대철과 박민성은 배신당한 자호의 복수를 하다 절름발이가 되어 조직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로 분한다.
특히 송자걸 역을 맡은 이장우는 ‘영웅본색으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했다. 이장우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 영화, 뮤지컬이 다 같은 연기가 아닐까 생각하고 왔다. 그런데 와 보니까 장난이 아니더라”라며 뮤지컬에 맞는 연기가 따로 있고, 매체에 맞는 연기가 따로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얼굴로만 연기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원작에서 주윤발이 연기한 마크 역을 맡은 박민성은 연기를 하며 고민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영웅본색이라는 영화 자체가 느와르의 시초이지 않나. 주윤발이라는 대배우가 마크 역할을 했는데, 그 배우의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아류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 신마다 요구하는 감정을 저만의 색깔로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고, 동료 배우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자호 역을 맡은 유준상은 세상이 많이 메말라 있다. 그런데 ‘영웅본색을 보시면 ‘무대에서만큼은 우정, 사랑, 의리가 계속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더 힘들어지는 사회 속에서 사람 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고. 마음 속에 남을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영웅본색은 오는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trdk0114@mk.co.kr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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