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초부터 아파트 화재…부부 숨지고 20대 아들 부상
입력 2020-01-02 15:30 
[사진출처 = 연합뉴스]

새해벽두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중년부부가 숨지고 20대 아들이 다쳤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5분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의해 25분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이 불로 집안에 있던 A씨(50)와 그의 아내 B씨(47)가 숨졌다. B씨는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의 큰 아들인 C씨(21)는 거실 쪽 발코니 창문에 매달렸다가 1층으로 떨어지며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C씨는 경찰조사에서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해 잠을 자려고 하는데 몸에 불이 붙은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불이야'라고 소리쳤다"면서 "깜짝 놀라 거실 발코니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큰 아들은 4층에서 매달렸다가 떨어졌으나 크게 다친 곳이 없어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황장애와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던 A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 부부의 작은 아들은 외출했다 귀가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이날 화재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주민 7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6명은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부부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인천 =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