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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外人 로하스·로맥·브리검, 시작은 대체 선수였다
입력 2020-01-02 14:51 
로하스-브리검-로맥(왼쪽부터)이 "외국인 최장수 선수" 타이틀을 나란히 갖게 됐다. 이들은 모두 시즌 도중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대체 외국인 전성시대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31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와 총액 150만달러(약 17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잔류한 로하스는 제이크 브리검(31·키움 히어로즈), 제이미 로맥(34·SK와이번스)과 더불어 ‘최장수 외국인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들은 2020년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셋 모두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중도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입단하자마자 당장 실전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증명했다. 빠르게 적응을 마친 이들은 다음 해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 장수 외국인으로 거듭났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33)이 나간 자리를 채웠다. 입단하기 전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54경기 타율 0.259 6홈런 31타점 성적을 거둬 당장 적응할 수 있을지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입단 후 83경기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채웠다.
2018년은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으로 구단 한시즌 최다 홈런에 이름을 올렸고, 2019년은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으로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맺은 160만달러(18억5000만원) 계약은 역대 외국인타자 최고액 2위기도 하다.
브리검은 션 오설리반(32) 대신 긴급 합류했다. 5월 합류에도 데뷔 시즌 144이닝을 책임지며 이닝이터 역할을 했다. 2019년은 28경기 158⅓이닝 13승 5패 ERA 2.96으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4년 차 시즌에도 총액은 95만달러(11억원). 2020시즌 역시 가성비 활약이 예상된다.
로맥은 대니 워스(34)의 대체 선수다. 홈런 군단 SK에 한 방을 더해줄 적임자로 선택받은 로맥은 첫해 102경기 타율 0.242 31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정확성에 약점이 있었으나 장타 하나는 확실했다. SK는 단점보단 장점을 보며 재계약을 안겼고, 로맥은 2018년 0.316 43홈런 107타점으로 환골탈태했다.
2019년 성적은 타율 0.276 29홈런 95타점이었다. 공인구 변화에 영향을 받았으나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성적이었다. 이번 해 총액은 125만달러(14억원)로 2018년 총액에서 5만달러 삭감된 금액으로 2020시즌을 맞이한다. SK 프랜차이즈에서 1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는 로맥이 유일하다. 팀에서도 의미가 있는 선수다.
이들 외에도 프레스턴 터커(29·KIA타이거즈), 벤 라이블리(27·삼성 라이온즈) 역시 대체 외국인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스다. 2년 차 이상 외국인 선수 14명 가운데 5명이 대체 외국인 출신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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