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 넘어 지방에도 유리벽 아파트…`커튼월룩`이 뭐길래
입력 2020-01-02 11:49  | 수정 2020-01-02 13:36
오피스빌딩에 많이 적용하는 커튼월룩을 도입한 부산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의 투시도 [사진제공 = 롯데건설]

고급 오피스 빌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리벽 아파트가 지방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통유리는 냉난비가 많이 들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는 커튼월룩(curtainwall look)덕분이다. 이 건축공법은 통풍이나 환기 면에서 기존 커튼월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외관이 화려해 인기다.
더 나은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자들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 외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관이 화려하면 멀리서도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덩달아 인지도가 높아지고 미래의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말 청약을 받은 광주와 부산 아파트가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커튼월룩을 도입했다.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등 강남 아파트에서 불던 커튼월룩 바람이 지방 아파트에 상륙한 것이다.

외관를 차별화한 두 단지는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1월 광주 '무등산자이&어울림'은 1010가구 모집에 4만6524건이 접수돼 평균 4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부산에서 분양한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의 경우도 49층 고층단지에 커튼월룩을 적용했고, 1순위 평균 4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한 '르엘 대치'도 커튼월룩을 적용했다. 아파트동 위쪽에 경관 조명을 달고 아파트 입구의 문주를 곡선형으로 설계해 단지 외관을 차별화했다. 단지는 1순위 평균 212.1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단지 외관에 공을 들이는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외관 특화설계인 커튼월룩은 기존 커튼월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커튼월이란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벽돌로 마감되는 외장재와 달리 유리나 금속재 판넬로 외벽을 마감한 공법을 말한다.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것보다 무게가 가볍고 설치작업이 간단해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부산 '엘시티' 등 초고층 건물에 많이 적용됐다. 하지만 벽면 전체가 유리나 금속으로 마감돼 겨울철 난방비 손실이 크고 관리비 부담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커튼월룩은 외벽의 페인트 부분이 유리로 마감돼 창문을 열 수 있고, 냉난방 효율이 높다. 차별화한 외관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고 평가된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에 커튼월룩과 같은 외관 특화설계를 적용하려면 조합원들이 3.3㎡ 당 약 25만원 이상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를 추진하는 조합이 많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고급 단지들이 커튼월룩을 적용한 사례가 늘면서 앞으로 그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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