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통업계 CEO들 신년사로 본 올해 경영 화두는…
입력 2020-01-02 11:45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주요 유통업계 최고경영인(CEO)들은 2020년 경자년을 맞아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한 변화의 기준은 '고객'이 돼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그 동안 강조해 온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다.
신동빈 회장은 "오늘날과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잘하는 것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말콤 글래드웰의 책에 등장하는 '쓴 고추냉이 속에 붙어사는 벌레에게 세상은 고추냉이가 전부'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지금까지의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관습의 달콤함에 빠지면 자기가 사는 작은 세상만 갉아먹다 결국 쇠퇴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비상(非常)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변화를 위한 해법으로 유통 CEO들은 '고객'을 제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결국 답은 고객의 불만에서 찾아야 한다"며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올해 집중할 세 가지 역량 중 하나로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제시하며 "고객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명쾌하게 들리는 한 해가 돼야 하며 고객의 불만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발굴하자"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도 경영방침 중 하나로 '고객 가치에 초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맞게 기존의 사업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더 잘하는 것(Do better)'에 머물지 말고 '다르게 행동(Do different)'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을 통해 고객의 니즈, 더 나아가 시대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읽어내고 다른 기업보다 한 걸음 더 빠르고 어제보다 한뼘 더 나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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