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검찰, 언론 등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맹공격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언론 개혁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진행자는 손석희 앵커였고 이창현 국민대 교수와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도 토론자로 함께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기레기'라는 단어가 탄생하고 널리 쓰이게 된 이유에 대해 보도의 품질이 낮아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품질이 높은 보도라는 것은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 하고 사실들에 적절한 관계를 맺어 맥락을 전달해야 하고 그 맥락을 통해 해석을 실어 보내는 것이 언론 보도인데 사실이 정확하지 않고 중요한 사실, 의미 있는 사실을 선택하는 기준이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타깃 삼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알릴레오 시청자는 기자들 리스트를 만든다. 제대로 일하는 기자들을 리스트 (만들어) 좌표를 찍고 공격을 한다"며 "(기자의) 가족의 신상 파서 기레기라고 비난한다. (그런 신상털기가) 집단화 조직화 일상화 되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알릴레오'가 스탈린과 히틀러처럼 전체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종의 피해망상인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대중에게 믿게 한다"며 "제가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고 있다. 구사하는 언어가 선동의 언어"라고 했다. 또 "나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한다"라고도 비판했다.
아울러 조국 전 장관을 기소한 검찰의 공소장에 아들의 조지워싱턴대 '대리시험' 의혹 관련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 데 대해, 유 이사장이 "검찰의 기소가 깜찍하다"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발언한 것을 두고 거친 공방이 오갔다.
진 전 교수는 토론에서 "아들의 대리시험 의혹을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도 학교에서 오픈북 시험을 하는데 부모가 와서 보지 않는다. 그걸 허용하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잘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가로채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우리가 아는 건 검찰 주장이 대부분이지만 검찰 주장이 언제나 팩트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도덕적 문제와 국가가 형벌을 행사해야 하는 게 따로 있는데 조국 전 장관 문제는 검찰이 표적 대상에 유죄 혐의를 씌우기 위해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만드는 메커니즘이 너무 보인다"고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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