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도 아닌` 독도 일출 새해 인사…정초부터 체면 구긴 문체부
입력 2020-01-02 11:01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새해 인사. 문체부는 해당 사진을 `독도에서 떠오르는 해`라고 설명했지만 독도의 본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사진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새해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SNS 계정에 '독도의 일출' 사진과 함께 신년 인사글을 게시했지만 이 사진이 독도 본도의 사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31일 문체부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란히 위치한 두 섬 사이로 해가 뜨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문체부는 이 게시물에 "올 한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독도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며 2020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체부는 이어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로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은 우태하 항공사진작가가 사진이 독도가 아닌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우 작가는 게시글의 댓글을 통해 "독도 사진이 아닌 것 같다"며 "새해 첫날부터 이러시면 안 된다. 독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 바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우 작가는 자신의 계정에 독도 본도의 사진과 문체부의 해당 사진을 비교하며 "아무리 보아도 독도가 아닌 것 같다. 여러분들은 같은 사진 같나"라고 재차 의문을 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문체부를 향해 "사진 변경 부탁드린다"(happ****), "정부 기관 맞나. 정신 차리라"(cath****), "차라리 (글을) 지우라"(wnrd****), "독도 맞나. 정말 창피하다"(snsn****)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다.

논란이 가열되자 문체부는 "사진은 전문 이미지 대여 사이트에서 독도 일출로 검색해 적용한 사진으로 다시 한번 확인해 답을 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체부는 "독도 본도를 등지고 동해 일출을 찍은 사진"이라며 "독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경"이라고 글을 수정했다. 아울러 "두 개의 섬처럼 보이는 것은 독도의 바위로 독도 본도의 사진은 아니다"라고 부연하며 댓글을 통해 "당초 게시한 '독도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며, 2020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문구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체부의 해명과 게시글 수정에도 "어딘지도 모르고 뒤늦게 수정…그것도 정말 찝찝하다"(the_****), "이렇게 답변이 나올 줄 알았다"(satu****), "문체부 실망이다. 이건 아니다"(cogi****)라는 등 누리꾼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이에 현재 문체부 측은 공식 SNS에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독도야! 새해 첫날부터 미안하다"라면서 "'독도에서 떠오르는 해'라는 표현을 쓰니, 당연히 많은 네티즌들과 저도 오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우리 네티즌들도 올 한 해는 독도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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