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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팀도루 꼴찌` 롯데, `뛰는 갈매기` 손아섭 밖에 없다
입력 2020-01-02 10:16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연속 도루 최하위를 기록했다. 손아섭을 제외하면 뛸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이 약점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018년 68도루, 2019년 65도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공수주 최악의 팀이었다. 팀 타율(0.250), 평균자책점(4.83), 실책(114개), 도루(65개) 모두 최하위에 속했다. 특히 도루는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손아섭(31)을 제외하면 딱히 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나경민(29)이 12도루, 2019년 민병헌(33)이 13도루로 손아섭과 함께 발을 맞추긴 했다. 그러나 나경민은 2019년 시즌 후 지도자로 전향했다. 민병헌은 2014년 이후 첫 두자릿 수 도루로 다가오는 시즌 활약은 불확실하다.
손아섭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주자다. 2011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16년은 42도루로 리그 2위, 2017년 25도루로 리그 3위였다. 8년 동안 179번의 베이스를 훔쳤다.
2019년 손아섭의 부진은 팀 주루도 영향을 끼쳤다. 손아섭은 134경기 타율 0.295 10홈런 63타점 OPS 0.760으로 주춤했다. 도루 역시 12개로 2015년 이후 최저였다. 성공률마저 60%로 효율적이지 못했다.
롯데는 대표주자 손아섭마저 부진하니 기를 필 수 없었다. 2019년 들어 리그 전체적으로 뛰는 야구가 활성화된 반면, 롯데는 후퇴했다. 2018년에 비해 도루 3개가 줄었고, 성공률도 68.0%에서 67.7%로 소폭 줄었다. 9위 NC(87개)와 22개의 차이. 최하위였던 2018년보다 더 퇴보한 한 해였다.
손아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더구나 손아섭은 쳐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주루에서 손아섭을 도울 수 있는 선수는 강로한(27), 고승민(19), 딕슨 마차도(27)가 꼽힌다. 강로한은 출루율이 0.279로 낮았지만 7개 도루로 경쟁력 있는 발을 자랑했다. 2루수였던 고승민은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을 했다. 마차도는 마이너리그에서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시즌이 5번이나 있을 정도로 일가견이 있다.
뛰는 선수가 제한적일 경우 팀도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렵다. 소위 득점을 짜내는 ‘짠물야구에서 타 팀에 밀리기 쉽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빠른 주자가 없을 경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최하위 공격력을 풀어내기 위해선 주루 경쟁력을 살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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