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중권, 유시민에 "판타지물 싫어해 알릴레오는 보지 않는다"
입력 2020-01-02 08:51  | 수정 2020-04-01 09:05

온라인으로 '조국 사태' 등 다양한 주제로 온라인 설전을 벌여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어제(1일) JTBC 신년토론에서 언론 개혁을 주제로 토론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했고, 이창현 국민대 교수와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도 토론자로 참여했습니다.

진 전 교수와 유 이사장은 시작부터 격돌했습니다. 손 앵커가 "'기레기'라는 단어가 정당한가"라며 최근의 언론 보도 행태를 화두로 꺼내자 유 이사장은 "보도의 품질이 너무 낮아서 그렇다. 독자들이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말하고 싶은 걸 쏟아 낸다고 생각해 적개심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언급하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그는 "알릴레오 시청자는 기자들 리스트를 만든다. 제대로 일하는 기자들을 리스트 (만들어) 좌표를 찍고 공격을 한다"며 "(기자의) 가족의 신상 파서 기레기라고 비난한다. (그런 신상털기가) 집단화 조직화 일상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또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들면서 '알릴레오'가 전체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는 "일종의 피해망상인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대중에게 믿게 한다"며 "제가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고 있다. 구사하는 언어가 선동의 언어"라고 했습니다. 또 "나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해서…"라고도 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이런 것에 바로 답하면 토론이 엉망 된다"며 "기술의 발달로 한국 언론이 적응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조 교수 아들의 대리시험 의혹에 대해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며 "저도 학교에서 오픈북 시험을 하는데 부모가 와서 보지 않는다. 그걸 허용하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잘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가로채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우리가 아는 건 검찰 주장이 대부분이지만 검찰 주장이 언제나 팩트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덕적 문제와 국가가 형벌을 행사해야 하는 게 따로 있는데 조국 전 장관 문제는 검찰이 표적 대상에 유죄 혐의를 씌우기 위해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만드는 메커니즘이 너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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