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스위니토드’ 린아 “출산 후 복귀, 잊지 않고 찾아줘 감사”
입력 2020-01-02 07:01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 러빗부인 역으로 출연 중인 가수 겸 배우 린아.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린아(본명 이지연, 35)는 어느덧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출신 가수보다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 됐다. 출산 이후 2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린아는 뮤지컬 ‘벤허에 이어 ‘스위니토드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스위니 토드로 이름을 바꾼 뒤 파이 가게 여주인 러빗 부인과 함께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내용을 다룬다.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옥주현, 김지현, 린아 등이 출연하는 ‘스위니토드는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린아는 극 중 스위니 토드를 돕는 조력자이자 비밀스러운 파이 가게의 동업자인 러빗부인 역을 맡아, 억척스러운 악녀 캐릭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그려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린아는 원미솔 음악 감독님과 우연히 문자를 주고 받다가 ‘스위니토드 출연을 제안 받았다. 오디컴퍼니와 함께 작업한 경험도 있고 뮤지컬 배우 린아에 대해 잘 아는 회사여서 그런지 러빗부인 역에 나를 염두에 뒀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 사실 ‘내가 러빗부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욕심을 내봐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들려줬다.

러빗부인은 런던에서 제일 맛없는 파이를 파는 파이집 주인. 스위니토드에 대한 집착적 사랑으로 인해 그를 돕기 위해 인육파이까지 파는데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러빗부인은 누구보다도 잔인하면서도 누구보다도 귀여움이 넘치는 이율배반적 캐릭터다.
린아는 러빗이라는 캐릭터는 기존에 없는 여성 캐릭터다. 대본에 대사 하나하나가 확고하다. 대사만 제대로 숙지하더라도 러빗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본과 디렉팅에 충실하려고 하고 있다”고 러빗부인 캐릭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린아는 출산 후 2년 만의 뮤지컬 복귀에 대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린아는 출산 후 2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린아는 지난 2014년 배우 장승조와 결혼, 지난해 9월 아들을 출산했다. 2017년 뮤지컬 ‘시라노가 출산 전 마지막 출연작. 출산 후 뮤지컬 ‘벤허에 이어 ‘스위니토드로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린아는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뮤지컬 무대 복귀를 꿈도 꾸지 못할 때도 ‘언제쯤 복귀가 가능하겠냐고 연락해주신 분들이 있다. 나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에 있다는 점에 너무 감사했다. 육아를 하다보니 체감상 일을 오랫동안 멀리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벤허로 복귀할 걸 정해놓고 나니 기분도 좋고 육아도 더욱 에너지 있게 할 수 있었다”고 자신을 잊지 않고 불러준 뮤지컬 관계자들에게 고마워했다.
물론 2년만의 뮤지컬 무대 복귀가 쉽진 않았다. 린아는 출산 후 근육이 많이 없어졌다. 성대 근육도 마찬가지였다. ‘벤허 연습할 때 고음이 나오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마지막 무대 리허설에서 목소리가 나와 무사히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에스더 역에 더블캐스팅 된 김지우 배우가 나보다 먼저 출산 후 복귀를 겪었는데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린아는 ‘스위니토드의 러빗부인 역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린아는 이렇게 억척스러운 아줌마 역할을 연기해볼거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의외로 내 성격과 잘 맞는 것 같다. 실제로도 성격이 걸걸해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내 연기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엔 예쁜 역할들만 했는데 러빗부인을 연기하면서 이전에 해보지 못한 다른 캐릭터도 재밌게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