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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포스팅 마감…김재환 행선지는 어디?
입력 2020-01-02 05:34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김재환. 김재환에 주어진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약속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의 행선지에도 이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한국인 선수들의 계약은 얼추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2019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32)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최대 1000만달러에 계약했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33)은 4년 8000만달러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인 선수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조쉬 린드블럼(33)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이제 김재환의 소식만 남았다. 김재환은 지난 12월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아직 완전 FA 신분이 아니기에 포스팅으로 도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포스팅 마감시한이 다가오는데, 행선지는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예상 행선지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렇다 저렇다 얘기가 없다. 김재환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2020년 1월 6일 오전 7시(한국시간)다. 만약 마감 시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하면 친정팀인 두산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시장의 여러 상황이 김재환의 도전이 장기전으로 흐르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단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김광현의 경우에는 11월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에 관한 얘기가 간접적으로 들렸다. 그에 비해 김재환의 도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미국 스카우트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코너 외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분류되는 김재환과 같은 포지션의 메이저리그 FA들도 시장에 넘쳐나는 이유도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FA시장에는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마르셀 오수나, 야시엘 푸이그 등 고급 외야수 등이 남아 있다. 헌터 펜스, 에릭 테임즈와 같은 저비용 선수들도 여전히 팀을 물색 중이라 김재환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상황이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외야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김재환의 계약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김재환과 거의 같은 유형이라고 평가되는 쓰쓰고 요시토모(29)가 2년 총액 1200만달러에 조건으로 템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 수비가 좋고, 교타자인 아키야마 쇼고(32)도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에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시아 출신 외야수들의 진출에 가려, 준비기간이 짧은 김재환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물론 김재환과 관련된 추가 자료를 요청한 구단이 있었다는 얘기가 들리긴 한다. 전혀 관심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2018시즌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던 김재환의 파워는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 강했다. 다만 2019시즌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떨어진 부분과 수비 능력은 마이너스 요소로 분류된다. 과거 약물을 복용했다가 적발된 이력도 마찬가지다.
일단 시간이 없다. 남은 4일 안에 김재환을 원하는 구단이 나와도, 조건이 나쁘면 역시 쉽지 않다. 두산이 원하는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야 한다. 미국으로 향했던 김재환의 행선지가 다시 잠실로 돌아설 수 있다. 점점 시간은 흐르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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