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육성 신년사' 안 하나?…김정은 딜레마 반영
입력 2020-01-01 19:30  | 수정 2020-01-01 19:53
【 앵커멘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1월 1일마다 육성 신년사를 했는데, 올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아예 안하는 건지 궁금증은 커지고 있는데, 미국에 대놓고 도발 선언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화에 매달릴 수 없는 김 위원장의 딜레마가 반영됐다는 관측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매년 육성 신년사를 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난 2013년 인민복의 앳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뿔테 안경을 쓰기도 하고 최근엔 양복을 입고 소파에 앉아 발표하는 등 매년 세련된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원회의 결과 발표로 대신하고, 신년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자신이 직접 대미강경노선을 발표하는 게 부담이 됐을 수도 있고요.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간접화법으로 전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가…."

직접 신년사에서 한 언급은 뒤집기 어려운 만큼, 대화의 여지를 남기려 했다는 겁니다.


전원회의 결과를 봐도, 전략무기 개발을 말하면서도 미국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

다만 전원회의 결과에 한국 관련한 언급이 일절 없어, 당분간 남북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전문가들은 뒤늦게 신년사가 발표될 가능성은 있어, 내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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