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CES에서 `마이크로LED TV` 경쟁 불 붙는다
입력 2020-01-01 15:33 

차세대 핵심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이 연구개발(R&D)과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성능이 뛰어나고 응용분야가 다양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내년부터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제품이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기술은 삼성전자가 가장 앞서가고 있는데 중국·일본 업체들이 추격도 빨라지고 있어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서도 마이크로LED 기술 경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내 5위권 TV 제조사인 콩카는 최근 마이크로LED TV개발에 2억 1400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이 회사는 공격적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LED TV 생산과 연구개발을 힘을 싣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충칭 량산산업투자사'와 합작으로 3억 6500만 달러를 투자해 '마이크로LED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조인트벤처도 설립했다. 조인트 벤처에서는 마이크로LED 분야 기술 개발과 장비 투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저가 LCD TV위주로 물량공세를 이어오던 중국 업체들이 마이크로LED 등 신기술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TV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을포 풀이된다. 콩카는 지난 11월 초 4K·8K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인 '스마트 워(Smart wall)'를 출시했는데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를 공개한 삼성전자 제품보다 가격이 3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해 제작한다. 빛을 내는 LED 조각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제약이 없다. 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처럼 별도의 광원(백라이트)과 컬러필터 없이 색표 현이 가능하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패널을 모듈 방식으로 분리·결합 할 수 있어 화면 크기와 비율·해상도 조절도 자유로워 향후 상업용에서 프리미엄 TV 등으로 제품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출하량 기준 올해 10만대 수준에서 2021년 27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추격을 받는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이크로LED에 대해 가정용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TV사업의 로드맵으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마이크로LED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마이크로LED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거의 유일한 회사로 평가된다. 일본, 중국 업체 등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세계 1위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올해 9월 마이크로LED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디스플레이 연구소를 통해 국내 연구진의 특허 기술을 매입하는 등 전방위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ICT전시회인 CES2020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80인치 대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LED 기술 기반의 '더 월' 등을 선보였지만 TV폼팩터 형태의 마이크로LED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니와 TCL도 마이크로LED에서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TV와 대형 디스플레이에 이외에도 미니LED 기술을 적용한 32인치 모니터 제품(에이수스), 가상현실(VR)기기 등에 적용가능한 1.6인치 소형 마이크로LED 시제품(재팬디스플레이)등도 공개된다.
다만 마이크로LED는 소형 LED칩을 기판에 심는 특성상 공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소형화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가격이 높아 대규모 TV 생산에 적용하기 어려운 점은 넘어야 할 과제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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