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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빠진 시나리오”…이병헌도 반한 ‘백두산’ [M+인터뷰①]
입력 2020-01-01 12:01 
배우 이병헌이 영화 ‘백두산’이 매력적으로 느낀 이유를 밝혔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매 작품서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는 배우 이병헌, 영화 ‘백두산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완급조절이 완벽한 액션으로 보여주는 묵직한 긴장감과 절절한 감정으로 몰입감을 높여주며 영화 ‘백두산의 관람 묘미를 풍성하게 했다.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에서 리준평 역으로 분한 이병현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잘빠진 시나리오를 꼽았다.

너무 잘빠진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는 너무 매끄러워서 결핍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열게 됐다. 시나리오는 건들 데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있었다. 시나리오 읽고 (하)정우가 먼저 캐스팅이 된 걸 알았고, 정우에게 직접 전화를 받고 점점 긍정적으로 변했다.”

작품의 전개에 있어 높은 만족감을 표했던 이병헌이었지만 후반부 작업 중 꽤 긴 시간이 들어가면서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과 장르 특성상 많은 CG가 들어가야 했기에 불필요한 부분들은 과감하게 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배우 이병헌이 영화 ‘백두산이 매력적으로 느낀 이유를 밝혔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백두산은 후반 작업이 긴 시간 필요한 영화다. 급하게 후반 작업을 끝내고 개봉하니 시간적인 아쉬움이 느껴지긴 하더라.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일거다. ‘내 분량이 이거보다 많았는데 싶었을 거다. 저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정말 잘돼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처럼 ‘백두산 디 오리지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웃음)”

이병헌은 ‘백두산에서 총격신, 카액션신, 추락신 등 다양한 액션들을 펼쳤다. 그의 절제된 행동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순간적으로 변하는 표정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감정은 리준평을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만들었다. 특히 극중 재난 속에서 딸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부성애를 보여줌으로써 리준평의 존재 이유를 확고히 했다.

리준평은 남북한을 살리겠다는 말이 없다. 자신 혹은 딸을 위해 고군부투를 하는 거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할 때 현실에 닿아있는 이야기라도 읽다보면 경험한 것보다 아닌 것이 더 많다. 나 역시 상상에 의존하면서 연기를 했다. 운 좋게 경험했던 감정 이야기가 있으면 그 감정에 빨리 몰입되고, 자신있게 연기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상황을 겪지 않았더라도 (내가 경험했고, 어떤 감정인 지 알기에) 훨씬 더 쉽게 감정에 다가갈 수 있었다.”

‘백두산 안에서는 ‘아저씨 속 원빈을 능가할 만한 헤어 컷 신이 있다. 이에 이병헌은 만족스러운 장면이나 촬영 중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 지인은 그 장면을 보고 리준평이 원래 헤어디자이너였냐고 하더라. 너무 잘 잘라서.(웃음) 이 장면을 위해 헤어스타일링을 해주는 분에게 가위질을 배웠다. 그런데 막상 촬영 때 큰 가위로 하려니까 되게 위험하더라. 영화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깎는 것처럼 했지만 사실 겁이 났다. 내가 안보고 자르는데 어딜 자르는지 모르겠더라. 수염도 잘라야하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제가 복근을 보여주지 않아서 원빈 씨를 뛰어넘지는 못 할 것 같다.(웃음)”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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