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성장 코리아③] 석탄의 재발견…청정 석탄에너지
입력 2009-01-14 06:11  | 수정 2009-01-14 08:38
【 앵커멘트 】
mbn은 2009년 새해를 맞아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미래 청정에너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석탄의 가치와 국내 기술수준을 김형오 기자가 집중적으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오명과 석유에 밀려 천대받았던 석탄이 미래 청정에너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은 1조 톤, 석유 매장량의 3배에 달합니다.

앞으로 40년 뒤 석유가 고갈돼도, 석탄은 190년은 더 지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매장량이 석유처럼 특정 지역에 몰려 있지 않고 세계 각지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석탄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기술은 이미 1913년 상용화됐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현재 수송연료의 27%를 석탄에서 뽑아낸 합성 석유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급탄을 활용한 무공해 가스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지난해부터 합성 석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 헌 /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 "석탄을 가스화시켜 석탄에 포함된 불순물을 없애고, 이산화탄소도 일부 없애 기름이나 전기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석탄 에너지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석탄과 산소, 수증기를 반응시켜 합성가스를 만드는 기술과 이를 액화시켜 합성석유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합성가스는 디젤로, 합성석유는 휘발유로 사용할 수 있고, 각종 석유화학 제품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합성석유는 석유가격의 반값에 불과합니다.

저급탄을 활용하는데다, 합성가스화 과정에서 황이나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석탄에서 이처럼 석유를 뽑아내는 기술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를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석탄에서 무공해 합성가스를 추출하는 원천기술과 특허는 한국인이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영 / 미국 미주리주립대 명예교수
- "현재 존재하는 재래식 방식보다 훨씬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효력이 높고, 투자 금액이 적습니다."

정부는 2013년 국내 석유 사용량의 2.4%를, 그리고 2018년에는 8%를 합성석유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 매출 115조 원, 일자리 15만 개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2013년까지 광양에 합성 천연가스를 연간 5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울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변창대 / 포스코 에너지사업실 부장
- "상대적으로 석탄가격이 기름가격보다 훨씬 쌌기 때문에 제철소에서 나오는 추가 천연가스 수요는 석탄으로부터 천연가스를 만들어서 공급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길은 여전히 멉니다.

당장 국내 기술로는 무공해 가스화의 상용화까지 몇 년이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설'사와 기술 도입을 협의하고 있지만, 엄청난 기술료와 지분 요구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급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남북한에 매장된 석탄은 가스화에 적합하지 않고, 중국과 남아공 등 세계 각국은 벌써 석탄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우 /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 "석탄을 채굴해서 가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원가가 많이 든다는 그런 문제점이 있죠."

그린 에너지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무공해 석탄에너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성공 가능성도 크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mbn 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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