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카드, 자산 1조 조성…신종자본證 1500억 발행
입력 2019-12-30 18:03 
우리카드가 이르면 다음달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 이를 통해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낮춰 내년에 현재 4조5000억원 수준인 대출 자산을 1조원가량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뒤 현재 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레버리지 비율 제한에 걸려 대출 영업 확대가 어려웠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대출이 늘어나면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레버리지 비율을 6배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우리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5.81배다. 지난해 레버리지 비율은 5.94배였다. 다른 카드사들이 레버리지 비율을 3~5배 내로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높은 편이다. 높은 레버리지 비율 때문에 우리카드는 대출 영업에 제약을 받아왔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업계는 올해 대출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추세다.

당초 우리카드는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 차원의 자본 확충도 검토했으나 신종자본증권으로 눈길을 돌렸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한 뒤 인수·합병(M&A)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추가적인 증자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취임한 뒤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이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으나 레버리지 비율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카드는 내년부터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