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온라인 판매 허용한 전통주…청소년 술 구매 '구멍'
입력 2019-12-29 19:30  | 수정 2019-12-29 20:12
【 앵커멘트 】
주류는 온라인에서 살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미성년자가 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술을 살리자는 취지로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데, 성인 인증 없이 파는 등 구멍이 적지 않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말을 맞아 북적이는 마트에서 고객들이 술을 고릅니다.

맥주 등 주류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한 통신 판매가 금지돼 있어 이렇게 상점에서 직접 사야 합니다.

하지만 전통주로 분류된 술은 예외적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는 게 가능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우리 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전통주는 통신 판매를 허용하고 있어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미성년자가 사는 걸 막기 위해 성인 인증을 거친 후에 팔아야 하는데, 잘 지켜지는지 직접 사봤습니다.


한 전통주 업체 홈페이지에는 성인 인증을 해야 살 수 있다는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전화로 문의해보니 나이 확인 없이 구매가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전통주 업체 직원
- "전화 주문하셔도 상관없으신데…. 4만 원 이하는 택배비 3,500원 추가…."

다른 업체도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 살 수 있고, 비회원 주문을 하면 성인 인증 없이 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청소년이 쉽게 온라인에서 술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겁니다.

▶ 인터뷰(☎) : 국세청 관계자
-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전수 조사할 수 없는…. (제보로) 단속하는 수밖에 없을…."

▶ 인터뷰 : 강재헌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청소년기에 알코올에 자주 노출되면 나중에 알코올 의존성이 생기는 문제가…. 알코올을 접할 수 없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

전통주 활성화라는 취지가 악용되지 않도록 꼼꼼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광원·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