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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2020년 대기록 도전…SUN만 해낸 ‘ERA 2연패’
입력 2019-12-29 17:38 
양현종은 2020년에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까.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년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양현종(31·KIA)에게 2020년은 중요한 시즌이다. 잘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기록,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거둘지에 관심이 커진다. 14승을 추가하면 통산 150승을 거둔다. 특히, 평균자책점과 관련해 대기록을 세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양현종은 2.29로 2019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매서운 뒷심으로 린드블럼(2.50)을 제쳤다. 린드블럼은 양현종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 역대 두 번째 평균자책점 2연패 달성이 무산됐다. 올해 선발투수 부문 시상 4개 중 유일하게 놓친 타이틀이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이는 딱 1명이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만이 해냈다. 1985년부터 1991년까지 7년 연속 난공불락의 투수였다. 1993년에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통산 여덟 차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쟁자는 줄었다. 2위 린드블럼(밀워키), 3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5위 산체스(요미우리)가 KBO리그를 떠났다. 최근 10년간 평균자책점 상위 5명 중 3명이 이듬해 이적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종을 위협할 후보가 없는 건 아니다.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중 켈리, 윌슨(이상 LG), 브리검(키움)은 재계약을 맺고 2020년에도 KBO리그 경기 마운드에 오른다.
그렇지만 월등했던 양현종이었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타자들은 어느 해보다 양현종의 공을 치기가 가장 힘들었다. 영점이 잡혔던 5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1.17에 불과했다. 이 기간 154⅓이닝 동안 586명의 타자를 상대해 홈런을 3개만 허용했다.
윤석민의 은퇴로 KBO리그에 남은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두 차례 수상한 이는 양현종밖에 없다. 양현종은 2015년에도 2.44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018년에는 8위에 머물렀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5위를 기록했다. 꾸준했던 ‘대투수다.
양현종이 2020년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킨다면,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한다. 역대 평균자책점 1위를 세 차례 이상 오른 이는 선 전 감독뿐이다. 양현종이 구대성 전 질롱 코리아 감독, 윤석민, 류현진(토론토)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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