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혁신안 충돌` 갈등…동국대 교수노조 설립 움직임
입력 2019-12-29 16:12 

동국대가 신임 총장 취임 이후 대학 혁신방안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들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국대 측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학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29일 동국대와 교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윤성이 총장 취임 후 '계열별 모집단위 광역화'와 정교수 승진·정년 보장 분리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측은 혁신안을 학생 선택권 보장과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곽채기 동국대 교무부총장은 "4차산업혁명과 인구절벽 문제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학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구조의 유연한 전환이 필요하다"며 "동국대의 지속가능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 윤 총장 취임 이후 미래학문연구위원회와 연구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대학 혁신방향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혁신안이 학문 생태계를 파괴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계열별 모집단위 광역화를 실시할 경우 '비인기 학과'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동국대 교수들은 교수노조를 설립에 착수했다. 지난 18일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학교 측의 혁신안을 전면 거부하고 조만간 '교수 노조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학원생 조교들도 행정업무를 거부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29일 기준으로 문과대·사회과학대·사범대 조교협의회가 단체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국대 관계자는 "혁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학내 구성원이 우려하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학과 유지에 필요한 최소 모집단위를 보장하고 대학원생의 장학금을 확대하는 등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마련해 구성원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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