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월 졸업식 사라지나…강원도 고교 97% 1·12월에 미리 치러
입력 2019-12-29 13:25  | 수정 2019-12-29 13:44

강원지역 28개 고등학교가 12월에 졸업식을 열어 '졸업식=2월'이란 등식이 무너지고 있다.
2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16개 고등학교중 2월 졸업식을 여는 학교는 3곳에 불과하다. 85개교는 1월, 28개교는 12월에 졸업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12월 졸업식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7년 2곳에서 지난해 8곳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28개교로 급증했다.
이는 학교장이 한해 학사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하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일선 학교와 학생들은 대체로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졸업식을 연 김도연 강원고 교감은 "2월에 졸업식을 하면 학사일정·수업계획 짜기가 빠듯했지만, 졸업식을 빨리하면 이를 여유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졸업한 강원고 최모군(17)은 "대학 입학 전까지 2개월 넘는 기간 운전면허도 따고 여행도 다니면서 쉼과 자기계발을 동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생 안전 관리를 우려하고 있다.
강릉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김모씨(47)는 "방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교의 보호를 받는 예전과 달리 졸업이라는 해방감이 일탈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은 학사 일정을 3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로 정하고 있다"면서 "졸업식이 빠르더라도 2월 말까지 학교에서 학생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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