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1순위 청약자 17년 만에 최다
입력 2019-12-29 12:57  | 수정 2019-12-29 18:00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서 1순위 청약자가 17년 만에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7일까지 서울 분양시장에 몰린 1순위 청약자수는 총 34만1907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올해 일반분양 모집 규모가 1만833가구로 지난해의 갑절 정도로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까지 가세해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격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하게 공급되는 아파트가 많아진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소위 '로또 분양'아파트가 공급되고 전국 단위로 분양 정보가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가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도별 서울 1순위 청약자들을 살펴보면 2010년 4574가구 모집에 1만1629명이 모였고 2011년 8377가구 모집에 7524명, 2012년 5794가구 모집에 고작 8555명이 몰렸다. 2013년 1만3591가구 모집에 7만2893명, 2014년 1만396가구 모집에 5만7756명, 2015년 1만2566가구 모집에 17만526명, 2016년 1만3411가구 모집에 29만3820명, 2017년 1만5589가구 모집에 19만8906명, 2018년 5985가구 모집에 18만4691명 등이었다.
지난 2002년 1순위 청약자가 65만5242명이나 몰릴 정도로 가장 많았지만, 이후 참여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시작되면서 1순위 청약자 숫자는 점차적으로 줄어들었다.
청약시장에 뛰어들 청약통장 숫자도 많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67만2185개였던 서울지역 청약통장은 매달 2만개 가량 꾸준히 늘어 올해 10월31일 기준 588만5251개를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청약통장이 21만3066개 증가한 것이다. 특히 1순위 통장만 298만6041개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 26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1순위 청약에서 200가구 모집에 1만1985명이나 몰렸고,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1차·2차'에도 1389가구 모집에 3만4824명이나 1순위 청약을 넣었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12·16 부동산대책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주택이나 투기과열지구에서 당첨됐을 경우 10년간 청약 재당첨을 제한하는 규제가 포함됐다. 하지만 내년 3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이후 적용될 사안이라 이번 분양 아파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청약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2·16 대책을 통해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와 15억 이상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지 조치가 나온 상태에서 청약이야 말로 계약금, 중도금, 잔금 단계별로 목돈을 마련해서 내집장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말까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유예된 상태이나 분양가 통제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가 수량은 적지만 나올 경우 청약에 응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