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급 0원` 공약 명현관 해남군수 1년 6개월째 약속 지켜
입력 2019-12-29 12:48 
[사진 = 연합뉴스]

"사심없이 봉사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월급을 받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당선된 명현관 전라남도 해남군수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1년 6개월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몇달 그러다 말겠지"란 의심의 눈초리에 보란 듯이 월급 '0원'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명 군수가 취임후 1년 6개월 동안 반납한 월급 규모는 1억410만5000원.
명 군수의 월급은 매달 20일, 해남군의 세입세출 외 현금 계좌로 꼬박꼬박 이체돼 반납되고 있다.
명 군수는 월급 반납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명 군수가)월급반납을 주위에 알리는 것을 일절 금하고 있다"면서 "진심에 대한 오해의 소지도 있가 월급이 반납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번 한 약속을 꼭 지키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군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의미로 해남군 계좌에 바로 이체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명 군수는 사석에서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겠다, 나올 때는 군민의 사랑만 가지고 나오겠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군수가 반납한 월급은 아직 용도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직 단체장은 기부행위가 일체 금지되기 때문에 장학사업 지금으로 기탁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해남군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2등급을 달성했다.
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의 전국 지자체장 공약 실천계획 평가에서도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해남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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