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정세인식' 반영 '새 노선'
입력 2019-12-29 11:37  | 수정 2020-01-05 12:05

북한이 어제(28일) '연말 시한'이 끝나는 시점에서 예고한 대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어떤 새로운 전략 노선과 정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특히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미국과 대결하던 2017년 이전 '강경노선'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도발과 대화를 오가는 모호한 전략적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일단 북한은 이번에 이례적인 형식의 전원회의를 통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으라며 못 박았던 연말 시점의 종료와 북미 '강 대 강' 대치의 현 정세를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5차 전원회의는 사전 예고부터 기간, 참석 규모와 방식에서 종전과 다르게 진행됐습니다.


당 전원회의는 흔히 전원회의 참가 자격을 가진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및 후보위원, 200여명 안팎의 당중앙위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원들이 참석합니다.

그러나 이번엔 노동당과 내각 성 및 중앙기관 간부들, 각 도 인민위원장과 농촌경리위원장, 심지어 각 시·군당 위원장, 중요부문과 단위, 무력기관 간부 등 북한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들이 방청으로 참석했습니다.

역대 전원회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당 대회나 당 대표자회에서 최고지도자가 행했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실태)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전원회의를 한해에 두차례 열고 하루 이상 회의를 이어가는 것도 과거 김일성 집권 시기를 제외하곤 없었던 일입니다.

거기다가 앞서 지난 4일 5차 전원회의 개최를 약 한 달이나 앞서 예고했는데, 종전에는 하루 이틀 전 알리거나 아예 예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규모도 커지고 기간도 길어진 전원회의는 현 정세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추구할 노선의 결정과 정책 방향 등 청사진이 이번 회의에서 나올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조선중앙통신도 회의 의제와 관련, "현정세하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 상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자주와 정의의 방향타를 억세게 틀어쥔 조선노동당은 투철한 반제자주적 입장과 억척불변의 의지로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건설과 당활동, 국가건설과 국방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해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및 국방 건설의 중대한 문제를 토의한다는 점에서 최근 2년간 북한이 취했던 노선·정책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갈지자' 행보를 접고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중대한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케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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