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 접수한 `유느님` 유재석, MBC서도 웃을까[MK초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올 한 해도 '달리고 달린' 유재석이 '2019 SBS 연예대상'을 통해 통산 15번째 연예대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견 없는 대상으로 자타공인, 명실상부 '유느님'의 해였음을 입증한 그는, 올해 마지막 지상파 연예대상에서도 축포를 쏠 수 있을까.
유재석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예대상'(이하 S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SBS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 '런닝맨'을 9년 동안 꾸준히 지켜온 공을 인정받아 대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것.
이날 유재석은 올 한 해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의 히트로 유력 대상 후보로 점쳐졌던 백종원을 제치고 대상을 품에 안았다. 백종원이 "대상을 줘도 안 받겠다"며 워낙 강경하게 고사한 만큼 유력 후보였지만 사실상 수상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볼 때, 그를 제외한다면 유재석은 단연 '원톱' 후보였고, SBS의 선택에 유재석은 기꺼이 미소로 응했다.
유재석은 수상 직후 "'런닝맨'이 내년에 10년이 된다. 만약에 대상을 받는다면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받고 싶었는데,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구하라랑 설리가 많이 생각이 난다. 하늘나라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시면서 편안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두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유재석은 "요즘 소중한 일상을 많이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저의 일상을 만들고 있다. 고맙다. 긴 얘기보다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으며 "어떤 길이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서 새로운 예능인이 탄생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대상의 품격이 빛나는, 구구절절하지 않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소감이라는 평이 쏟아진 가운데 누리꾼의 시선은 바로 이튿날인 29일 열리는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방송연예대상)으로 옮겨갔다. 유재석은 지난해 '무한도전' 종영 이후 MBC에서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긴 공백을 가졌지만 올 여름 김태호 PD가 론칭한 '놀면 뭐하니?'에서 화끈한 원맨쇼로 하반기 예능가를 달구며 유력 대상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릴레이카메라를 시작으로 유플레쉬를 거쳐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로트 괴물신인' 유산슬로 새로 태어났다. 김태호 PD의 아바타(?)처럼 움직이는 트로트 신예 유산슬로 분한 유재석은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로 지상파 3사를 넘나드는 활약을 벌이는 것은 물론, 전국 각지를 '유산슬 신드롬'으로 물들이며 지역-세대 통합을 이끌어냈다. 'MBC 방송연예대상' 전후로 유산슬 신드롬이 절정에 달한 상태라 그의 대상 수상 여부에 누리꾼의 촉각이 곤두섰다.
물론 유재석이 'MBC 방송연예대상'의 '원톱' 대상 후보는 아니다. MBC 예능국의 효녀, 박나래 역시 일찌감치 유력 대상 후보로 점쳐지며 유재석의 대항마로 나선 상태. 올해 위기에 놓인 '나 혼자 산다'와 새롭게 떠오른 '구해줘 홈즈'를 견인한 박나래는 올해도 박수 받을만한 활약을 펼쳤지만 유재석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확실히 심상치 않은 탓에 MBC 예능국의 고민이 깊었다. 다만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MBC 방송연예대상' 측은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2006, 2007, 2009, 2010, 2014, 2016년. 지상파 특히 MBC 예능 황금기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MBC에서만 총 6번의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만약 올해도 대상 주인공으로 호명된다면 3년 만에 무려 7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는 셈이 된다. 그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또 하나의 대상 트로피를 추가하며 뜨거웠던 여정에 '화룡점정'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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