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이 살짝 미소 지으며 "헬로(Hello) 캐나다, 봉주르(Bonjour)"를 외쳤습니다.
토론토는 오늘(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류현진 입단식을 열었습니다.
이어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관계자와 가족,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한 뒤 "토론토에 입단해 기쁘고, 토론토도 내 영입에 만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 규모인 4년 8천만달러를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는 입단식도 '1선발'에 걸맞게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입단식에는 샤파이로 사장과 앳킨스 단장,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참석했습니다.
정장을 입고 등장한 류현진은 앳킨스 단장으로부터 99번이 박힌 유니폼과 모자를 받았습니다. 2013년 미국 진출 후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아닌 팀의 유니폼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캐나다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인 99번을 그대로 달게 했습니다. 류현진은 토론토 역사상 99번을 단 최초의 선수입니다.
구단 사장과 단장의 환영사에 이어 류현진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오늘은 토론토와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날이다"라는 샤파이로 사장의 말처럼, 구단과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습니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무척 좋은 팀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2013년에 (다저스 소속으로 등판을 위해) 토론토에 한 차례 와봤다. 다시 와보니 도시가 무척 깔끔하고 좋다"고 했습니다.
이어 "토론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했다"고 토론토 영입 배경도 밝혔습니다.
류현진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정교한 투구로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습니다.
젊은 선수가 많은 토론토는 노련하고 정교한 피칭을 하는 류현진 영입에 힘썼습니다. 류현진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기대도 담았습니다.
류현진은 "빠른 공은 가운데로 던지면 맞을 수도 있다. 나는 늘 제구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던졌다"며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는 건 내게도 영광이다. 서로 다가가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습니다.
류현진은 평균 연봉(2천만달러)을 기준으로 하면 트로이 툴로위츠키(연봉 1천400만달러)를 넘어 토론토 현역 최고 연봉자입니다.
역대 토론토 투수 중에서도 2006년 5년 5천500만달러에 계약한 A.J. 버넷을 제치고 '최고액을 투자한 FA 투수'로 올라섰습니다.
류현진은 "이제는 토론토가 나의 팀이고, 로저스센터가 나의 홈구장이다. 우리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