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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가요결산①]승리·정준영부터 비아이·원호까지…은퇴·탈퇴 러시 `보이그룹 초토화`
입력 2019-12-24 07:01  | 수정 2020-02-03 17:15
각종 사건사고로 가요계를 떠난 `전직` 아이돌. 정준영, 승리, 최종훈, 원호, 비아이, 박유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타투데이 DB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2019년 가요계는 단언컨대 논란의 연속이었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요계라지만, 이보다 더 숨가쁜 해는 없었다. 연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부터 단톡방 사태 그리고 마약까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가려졌던 아이돌 스타들의 은밀한 범법 행위들이 마치 릴레이처럼 떠오르며 은퇴,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메가톤급 충격을 줬고, 소속 가수들의 전속계약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지며 불미스런 공방도 끊이지 않았다. 설리, 구하라 등 아이돌 출신 스타들은 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났고, 적지 않은 아이돌 가수들이 심리·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사건사고로 얼룩진 우울한 가요계였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올해도 또 한 번 그 스스로를 뛰어넘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의 활약과, 미스트롯으로 7년 무명을 딛고 대세스타가 된 송가인의 비상은 올 가요계 최고의 수확이자, 고마운 위로였다. 다사다난했던 2019 가요계를 되돌아본다.
빅뱅 전 멤버 승리는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섰다. YG 시절 원정도박 혐의까지 받으며 불명예 은퇴했다. 사진|스타투데이 DB

2019년은 보이그룹 초토화 또는 가요계 정화(?)의 해였다.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논란으로 시작해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연습생 출신 비연예인들의 작정한 폭로로 톱 아이돌의 마약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는 등 적잖은 아이돌 가수들의 음지 생활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마약, 성폭행을 비롯한 갖가지 범죄 혐의는 물론, 부적절한 사건사고에 연루되며 적잖은 가수들이 사실상 퇴출된, 보이그룹 잔혹사였다.
◆승츠비의 몰락…승리, 버닝썬 파문으로 결국 은퇴 선언
빅뱅 막내를 넘어 전방위적 활약으로 승츠비라는 애칭을 얻으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승리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버닝썬 파문에 연루된 그는 지난 2월 첫 피내사자 신분 조사를 시작으로 20여 차례 경찰 조사를 받고 현재 검찰 송치 상태다.
그에게 적용되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상습 도박 혐의 등이다. 종합범죄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의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범죄돌 오명 속 화려했던 13년 가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혐의로 나란히 구속 기소돼 각각 징역 6년,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사진|스타투데이 DB

◆정준영 단톡방의 말로①은퇴→쇠고랑
슈퍼스타K4 출신으로 방송가에서 승승장구하던 정준영의 두 얼굴은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였다. 각종 예능에서 친숙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정준영이 단체 채팅방에서 직접 촬영한 몰카를 주고받거나 실제 집단 성폭행에 가담하고 성폭행 여성을 촬영해 유포하는 등 충격적인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
버닝썬 사태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정준영 단톡방 사건은 정준영은 물론 최종훈, 용준형, 이종현, 로이킴, 에디킴 등 여러 가수들을 소환하며 은퇴, 탈퇴 러시를 불러왔다. 최종훈은 버닝썬 사태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해달라고 인맥을 동원하는 등 경찰 유착 의혹까지 불거졌다. 지난달 1심에서 정준영은 징역 6년, 최종훈은 징역 5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검찰과 나란히 항소했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지목된 이종현과 로이킴은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사진|스타투데이 DB

◆정준영 단톡방의 말로②탈퇴·활동중단
이종현은 정준영 단톡방에서 부적절한 대화와 영상을 나눈 사실이 드러나며 물의를 빚었다. 단톡방에서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저질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몰카 등 불법 동영상을 받아본 혐의로 질타를 받은 그는 결국 지난 8월 공식 사과와 함께 씨엔블루 탈퇴 및 은퇴를 선언했다.
용준형 역시 정준영으로부터 불법 동영상을 받아봤다는 의혹 속 거짓 해명으로 구설에 오르자 결국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로이킴과 에디킴은 온라인상 다운로드받은 음란물을 채팅방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는 등 물의를 빚고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은퇴를 공식적으로 시사한 바 없으나 기존 이미지와 상반된 행위로 대중에 큰 실망을 안긴 처라 컴백이 요원한 상태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사진|스타투데이 DB

◆마약, 언젠간 드러난다…박유천·아이콘 비아이-몬스타엑스 원호
2019년 마약 혐의로 불명예 은퇴한 첫 주자는 JYJ 출신 박유천이다. 그는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과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이후 박유천은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하다"며 "은퇴 불사" 입장을 호소했지만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국과수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면서 결국 19일 만에 입장을 번복,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는 3년 전 마약 혐의가 뒤늦게 덜미를 잡히며 팀을 탈퇴했다. 사진|스타투데이 DB
아이콘 비아이 역시 과거 대마초 전력이 올해 6월 드러나면서 결국 팀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공익제보를 가장한 과거 마약 친구의 폭로로 2016년 대마초를 피웠다는 의혹이 알려진 가운데, 의혹을 받았음에도 수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 큰 뭇매를 맞았다. 비아이는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 상태다.
원호는 `얼짱시대` 정다은의 폭로로 데뷔 전 채무 및 절도, 마약 등의 혐의가 뒤늦게 알려지며 몬스타엑스를 탈퇴했다. 사진|스타투데이 DB
몬스타엑스 핵심 멤버로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하던 원호 역시 대마초를 비롯한 각종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다. 그는 얼짱시대 출신 정다은의 채무 불이행 폭로에 이어 무면허운전, 소년원 전력 의혹은 물론, 대마초 혐의까지 드러나 세간이 충격을 줬다. 폭로 직후 사실무근 입장을 고수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진 못했다. 결국 원호는 "개인적인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팀을 떠났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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