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선친 유훈 어겨"…한진가 '남매의 난' 현실화 하나
입력 2019-12-23 19:30  | 수정 2019-12-23 20:23
【 앵커멘트 】
'땅콩회항'과 '물컵갑질' 등 대한항공 오너 일가는 그동안 온갖 갑질 논란에 휩싸여 고초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불붙는 걸까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아버지 뜻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외 명품 밀수입 혐의로 최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인터뷰 : 조현아 / 전 대한항공 부사장(지난 20일)
- "(혹시 상고하실 건가요?) …."

조 전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사실상 반기를 들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동생이 아버지의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그룹을 독단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영 복귀에 대해 조원태 회장과 어떤 협의도 없었지만,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50년 동안 한진그룹을 이끌어 온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 4월 별세하면서 임종 직전까지 '3명의 남매에게 함께 잘 해나가라'는 유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룹 후계자를 명확히 지명하지 않으면서 이처럼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남긴 겁니다.

한진그룹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국민과 고객들께 송구스럽다며, 일단 반응을 자제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복귀한 뒤 지난해 4월 동생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갈질 사건이 발생하자 다시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 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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