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울산공장 와이파이 다시 제한
입력 2019-12-23 19:11  | 수정 2019-12-23 19:27

현대차가 논란 끝에 울산공장 와이파이 접속 제한 조치를 다시 시행한다. 와이파이 접속 제한은 노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3일 현대자동차는 24일 0시부터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9일 사고위험 방지를 이유로 범용 와이파이 접속시간을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그동안 24시간 접속을 허용했던 와이파이를 차단하는 것은 노사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하며 특근 거부를 선언했다. 이에 사측은 이틀 만에 접속 제한 조치를 유보하고 합의를 시도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와이파이 접속 제한 조치를 두고 협의를 이어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2011년 노사합의로 와이파이를 8년째 사용해왔는데, 사측이 노조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와이파이 접속 시간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맞서면서 양측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조치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지만, 다시 특근 거부 등으로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 울산공장을 제외하면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 공장에 범용 와이파이를 설치한 곳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공장에는 범용 와이파이가 없고 기아차 화성공장 역시 휴게공간 등에만 부분적으로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

한편 기아차 노사 역시 올해 임금교섭을 둘러싸고 긴장감을 키우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기아차 노조는 오는 24일 주야간 네시간씩 경고성 파근 퇴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 3일까지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7일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달 7일 예정된 쟁대위 전까지 추가 파업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앞서 임금협상 교섭을 실시했지만 노조 측이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당시 사측은 협상 타결격려금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최준영 대표이사를 중부고용노동청 안양지청에 단체협약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 조치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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