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류현진의 새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전통적으로 강타자가 많은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했습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7년을 보낸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무대입니다.
하지만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최초의 한국 선수인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은 "류현진의 성적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후배를 응원했습니다.
류현진의 토론토행(4년간 8천만달러)이 알려진 23일, 오승환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L 동부지구에서 뛰면 류현진의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류현진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던진다. 내가 상대한 AL 타자 중 상당수가 큰 스윙을 했다. 류현진이 지금처럼 영리하게 '공격적인 타자'를 상대하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승환은 2018년 토론토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았고 4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로 호투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콜로라도 로키스는 그해 7월 토론토에 유망주를 내주고 오승환을 영입했습니다.
오승환이 토론토 구단에 머문 건, 4개월 정도입니다. 하지만 AL 동부지구 타자들과도 효과적으로 대결했습니다.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8.71, 보스턴 레드삭스에 1패 평균자책점 3.00 등 AL 동부지구 강팀에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표본이 크지 않습니다. 오승환은 "류현진이 AL 동부 타자 분석을 집중적으로 하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오승환은 '야구장 밖' 생활에 관해서도 류현진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했습니다.
그는 "(홈구장이 캐나다에 있는) 토론토는 원정을 치르러 갈 때 출입국이 다소 불편하다. 그러나 견딜만하다"며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큰 힘이 된다. 로스앤젤레스(LA)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미국 생활을 오래 한 류현진은 토론토로 향합니다. 두 팀 모두 오승환이 뛰었던 팀입니다.
이미 김광현은 오승환에게 전화해 구단의 문화, 현지 생활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오승환은 "광현이, 현진이 모두 잘할 것"이라며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