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찬 바람 불면 연말배당~`…고효율 노리는 투자전략은
입력 2019-12-23 15:41 

"찬 바람 불면 배당주~"
본격적인 연말 증시가 시작되면서 배당주에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7% 가까이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수익률보다 안정적인 투자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튜어드십코드나 행동주의 펀드 등 주주권을 강하게 주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2019년 예상기말배당 수익률이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 12월 결산기준 배당락일은 27일이다. 배당기산일이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해당 종목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23일 금융정보 가이드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배당액을 추정한 결과 직전 사업연도에 현금배당을 한 코스피·코스닥 12월 결산법인 235곳의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DPS) 추정치는 평균 1383원으로 지난해 DPS 평균(1351원)보다 2.37%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평균 2.04%(지난 18일 종가 기준)로, 지난해 평균인 1.96%보다 소폭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고배당종목에 대한 적절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배당락일로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주식 현금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통상 하락 압력을 받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예상 배당금이 주가 하락분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배당락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중심의 분기배당이 확대되면서 과거 12월 연말배당에 집중되는 배당의 집적효과가 상쇄돼 2017년 이후부터 배당락 효과가 크지 않다"며 "배당락 효과는 작아지고 배당성향은 높아진 상황에서 배당을 획득하는 것이 더욱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배당기산일 종가가 배당락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고 설사 주가가 빠지더라도 배당수익률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배당주는 그대로 보유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한 주당배당금(DPS)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PS 증가 종목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 기준으로 산정되는 배당락 대비 수익률 하회의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어 추천한다"며 "그러나 DPS가 감소한 배당 쇼크 종목에 대해서는 배당락 대비 성과를 낮추는 요인으로 이익 훼손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DPS 컨센서스를 9월(3분기)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배당추정이 상향된 종목으로는 한전KPS, KT&G,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이 확인된다. 반면 하향조정된 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 삼성화재, LG화학 등이 꼽혔다.
이외에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이 증가한 종목으로 현대건설기계, 하이트진로, 효성티앤씨 등이 올해 배당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배당 서프라이즈 종목으로 거론된다.
한편,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5% 이상 초고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상장사는 9곳이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이 7.38%로 가장 높다. 이어 시멘트 업계1위인 쌍용양회가 7.20% 배당 수익률을 기록했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주당배당금 370원을 지급하면서 배당 성향(총 배당금/순이익)이 127.8%에 달했다. 올해 주당배당금은 이보다 많은 420원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연말 고배당 업종인 은행·금융에서 기업은행(5.68%), 메리츠종금증권(5.56%), 우리금융지주(5.47%), 하나금융지주(5.42%) 등이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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