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캣츠' 분장+CG 비주얼에 "괴물같아"…혹평 이어져
입력 2019-12-23 15:27  | 수정 2019-12-23 15:28
유니버셜 픽쳐스의 영화 `캣츠` 공식 트레일러 / 사진=유튜브 채널 Universal Pictures


내일(24)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캣츠`가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캣츠`는 T.S.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세계 4대 뮤지컬(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캣츠·미스 사이공)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원작 뮤지컬을 각색해 만들었습니다.

`캣츠`는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오늘(23일) 기준 사전 예매율 29.5%를 기록하며 `백두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수 옥주현이 부른 주제가 `memory`가 화제가 돼 더욱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영화가 개봉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선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어설픈 특수기술 때문입니다.


영화 `캣츠`에선 배우들이 고양이 분장을 하는 대신, 컴퓨터그래픽(CG)을 이용해 사람 얼굴과 몸에 털과 꼬리를 합성했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해외 관객들은 "30분도 버티지 못하고 나왔다", "노래와 안무는 괜찮았지만 캐릭터가 괴물 같았다"며 혹평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이 이처럼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 때문입니다.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처음 소개한 이 이론은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인간과 많이 닮을수록 호감을 느끼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입니다. 어느 수준 이상으로 닮으면, 닮은 점보다 미세한 차이나 어설픔이 눈에 더 잘 띄어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 그 수준을 넘어 인간과 똑같아지면 호감도는 다시 상승합니다.

지난 5월 개봉 예정이었던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영화 `소닉 더 헤지혹`의 캐릭터 소닉도 어설프게 사람을 닮아 혹평을 받자 캐릭터 전면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관객들은 원작 뮤지컬에서도 배우들이 고양이 분장을 하긴 했지만,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바람에 기괴한 모습이 부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판이 이어지자 유니버셜 픽쳐스 측은 북미 개봉일인 20일(현지시간) 특수효과를 개선한 버전의 필름을 다시 배포하겠다고 극장 측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더 가디언지 등 권위 있는 언론사 소속 평론가들도 비판을 이어가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 역시 "꼭 보고 싶은데 별로일까요? 걱정되네요", "저도 예매 기다렸는데 안 하려고요"라며 사전 예매를 취소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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