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론토의 뜨겁던 러브콜, 류현진 마음 잡다
입력 2019-12-23 15:16  | 수정 2019-12-23 15:39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 영입에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캇 보라스(67)의 발언대로 류현진(32)의 FA 계약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의 여러 팀이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인 끝에 보라스와 류현진의 선택을 받은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약 929억원)에 계약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 중 올해 네 번째로 좋은 계약 조건이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계약으로 올겨울 FA 계약 10억달러(약 1조1626억원)를 넘겼다.
류현진이 익숙한 서부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그의 선택은 반대였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있다.
류현진에게는 큰 도전이다. 환경부터 상당히 낯설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 팀이며 내셔널리그와 다르게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타자 친화적인 로저스 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해 류현진에게 유리한 조건이 아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뜨겁게 구애를 펼쳤던 팀이다. 11월 14일 토론토가 잠재적인 영입 후보로 포함했다”라는 캐나다 ‘CJCL의 보도 이후 미국 언론이 FA 류현진의 거취를 전망할 때마다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여러 팀 중에 한 팀 정도로 치부했으나 토론토는 누구보다 공을 들여 류현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치면서 마운드 보강이 시급했다.

토론토의 평균자책점은 4.79로 메이저리그 전체 21위, 아메리칸리그 기준 8위였다. 특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부족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류현진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도 특정 지역만 선호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보라스의 이야기처럼 어딜 가든 서울과 멀다. 지역이 FA 계약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건을 우선시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매력적인 제안으로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4년 8000만달러는 꽤 큰 액수다. 역대 토론토 계약 규모 중 3위에 해당한다.
류현진보다 앞서 새 팀을 찾은 댈러스 카이클(3년 5500만달러·시카고 화이트삭스), 매디슨 범가너(5년 8500만달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보다 좋은 조건이다. 일부 미국 언론이 전망한 류현진의 계약 조건보다 월등히 좋다. 이번 계약에는 옵트 아웃 조항이 없으며,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