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합] 경찰 "범투본 청와대 인근 집회 1월 4일부터 주야간 모두 금지"
입력 2019-12-23 14:02  | 수정 2019-12-23 15:43

경찰이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석 달째 농성 중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의 청와대 인근 집회를 내달 초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1월 4일부터 (범투본 측이) 신고한 사랑채 정면, 효자치안센터 인근 등에서 집회를 하지 말라는 제한 통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주야간 집회를 다 금지했기 때문에 (향후 범투본 측이 사랑채 앞 등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신고하지 않은 집회와 같은 의미"라고 덧붙였다.
범투본은 올해 10월 3일 개천절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장기 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경찰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야간 집회를 하지 말도록 제한 조처를 했지만, 범투본 측은 '광야 교회'라는 이름으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경찰은 범투본 측이 내년 1월 4일부터 사랑채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 등 9곳에서 집회 및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를 낸 것을 검토한 뒤, 청와대 주변 일부 장소에 대해서는 집회를 불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방면 행진 역시 사랑채 정면, 효자치안센터 앞 등을 제외하고 허용된 범위 내에서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범투본의 장기 농성에 대해서는 행정당국도 나선 상태다.
앞서 청와대 인근 도로를 관할하는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는 이달 22일까지 사랑채 인근 차도에 있는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한 바 있다.
종로구 역시 도로를 무단 점유한 데 따른 변상금 1700여만원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는 통지서를 전달했지만, 범투본 측은 이에 불응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청장은 경찰 조치와 별개로 종로구청, 서울시 등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기관에서) 절차를 마치고 행정대집행할 때 응원 요청을 하면 적극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청장은 범투본 총괄대표이기도 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개천절 집회와 관련한 부분을 조사했고,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 위반과 관련해 고소된 건은 별개로 계좌 수사, 관련자 소환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목사의 신병 처리 여부에는 "보강 수사를 하고 수사 상황 본 뒤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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