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1월까지 눈 보기 어렵다…올해 눈 온 날 20년 평균보다 -6일
입력 2019-12-23 12:47  | 수정 2019-12-30 13:05


12월 달력에서 눈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나 그림이 점점 더 어색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달 서울에서 눈 내린 날이 하루에 불과해 최근 20년 평균보다 6일 가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평년보다 포근한 날이 계속되면서 다음 달 중순까지도 눈을 보기 힘든 겨울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8일 우리나라 주요 13개 도시에 눈이 내린 일수는 0∼4일에 그쳤습니다.


특히 서울은 눈이 내린 일수가 1일로, 최근 20년(1999∼2018년) 평균(6.8일)보다 5.8일 적었습니다.

강릉, 대구, 부산, 울산, 제주에는 하루도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12월이 됐지만 주요 13개 도시에서는 오히려 비가 내린 날이 3∼9일로 더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비가 온 날은 9일에 달했습니다. 눈이 오지 않았던 강릉과 울산의 경우 비가 온 날은 4일이었고 대구와 부산, 제주는 각각 5일, 3일, 6일에 달했습니다.

눈을 보기 힘들어진 것은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대기 하층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 때문에 북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남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 상공에서도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이 위치하면서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현상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중순까지 눈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현재와 비슷한 기압계가 유지돼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고,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돼 눈보다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달 26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가 예보됐으나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강원 영동과 충청도에는 비 또는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는 구름만 끼겠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다음 달 하순이 되면 점차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해오면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눈이 내리는 날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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