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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높은 감독 재계약…최종 시험 앞둔 류중일·한용덕·이동욱
입력 2019-12-23 11:15 
류중일 LG 감독(오른쪽)과 한용덕 한화 감독(왼쪽), 그리고 이동욱 NC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년 프로야구 감독의 재계약 성공률은 33.3%였다.
두산의 통합 우승을 지도한 김태형(52) 감독만 도장을 찍었다. 장정석(46) 전 키움 감독과 김한수(48) 전 삼성 감독은 감독실의 짐을 뺐다.
2018년에는 0%였다. 당시 계약 기간이 만료된 감독은 1명이었다. 트레이 힐만(56) 전 SK 감독은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고사하고 한국시리즈 우승 후 한국을 떠났다.
시간을 거슬러 2017년에는 4명 중 2명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김성근(77) 전 한화 감독은 5월, 양상문(58) 전 LG 감독은 10월에 물러났다.
해마다 프로야구 감독 교체가 잦아지고 있다. 2020년에도 구단 기조와 성적에 따라 지휘봉을 내려놓을 지도자가 나올 터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감독은 총 3명이다. 류중일(56) LG 감독과 한용덕(54) 한화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 이동욱(45) NC 감독은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세 감독 모두 가을야구 티켓을 한 차례씩 획득하며 중간 평가가 나쁘지 않다. 다만 류중일 감독과 한용덕 감독은 하위권에 처진 경험이 있다. LG는 2018년 8위, 한화는 2019년 9위에 머물렀다. 이동욱 감독의 포스트시즌도 1경기 만에 끝났다.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

1차 시험은 포스트시즌이다. 가을야구는 재계약의 기준이 된다. 최근 계약 마지막 시즌에 가을야구 티켓을 따지 못한 감독이 재계약한 사례는 없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이 재계약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장정석 전 감독은 키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인도했으나 구단 내부적인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얽히면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2차 시험은 더 나은 성적표다. 목표는 상향되기 마련이다. 한화와 LG는 준플레이오프,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두산, SK, 키움의 3강 체제를 깨야만 더 높은 곳을 밟을 수 있다.
류중일 LG 감독과 한용덕 한화 감독, 그리고 이동욱 NC 감독(사진)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큰 과제지만 꼭 풀어야 할 과제다. 3강 전적 승률부터 올려야 한다. 올해 세 팀을 상대로 LG는 19승 29패, NC는 20승 1무 27패, 한화는 18승 30패를 기록했다. 누구도 우세한 전적이 없었다.
계약 기간이 있어도 언제든지 옷을 벗을 수 있는 자리다. 2018년에는 3명(김경문 전 NC 감독·김진욱 전 kt 감독·조원우 전 롯데 감독), 2019년에는 1명(김기태 전 KIA 감독)이 중도 퇴진했다. ‘완주도 쉽지 않다.
재계약 시험을 앞둔 감독들은 초연했다. 너무 의식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다들 재계약 여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잘해야겠지.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1년 후 재계약에 서명할 감독은 누구일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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