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방동 지하벙커의 변신…암벽등반장·메이커스페이스로
입력 2019-12-23 11:03 
대방동 지하벙커 공연장 이미지 [사진 제공 = 서울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노량진근린공원 안에 방치됐던 지하벙커(연면적 1383㎡)가 암벽등반장과 VR(가상체험)체험관, 메이커스페이스가 갖춰진 청소년 문화체험시설로 거듭 난다. 2021년 6월 개관이 목표다.
서울시는 대방동 지하벙커를 '청소년 창의혁신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지명설계공모 실시결과 최종 당선작(조진만건축사사무소)을 23일 공개했다. 당선안에 따르면 '벙커' 내부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실내 암벽장이 조성되고 VR과 결합해 다양한 실내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생긴다. 벙커 인근에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교가 20곳이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독특한 휴식 놀이공간으로 변신이 기대된다. 군사시설인 벙커가 여의도 'SeMA벙커'와 제주 '빛의 벙커'등 전시공간에 이어 처음으로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방동 지하벙커 이미지 [사진 제공 = 서울시]
최종 당선작은 기존 벙커시설과 2개의 터널 같은 출입구(주출입구, 상부 출입부)의 장소적 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 내부를 3개 층(기존 2개 층)으로 구성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우선 벙커 주 출입구와 이어지는 앞마당에 지역주민과 공원 방문객을 위한 야외 카페와 화장실을 배치했다. 벙커 상부의 공원 내 경사지를 활용한 '숲속음악당'이 생겨서 공원 안에서 다양한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벙커 내부는 기존 구조체의 원형을 보존해 3개 층으로 나뉜다. 우선 1층에는 VR과 스포츠를 결합해 동계스포츠, 바이크 같은 다양한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ICT 스포츠시설'과 벙커 안 높은 층고를 활용한 실내 암벽등반장도 조성된다.
대방동 벙커/평면도 [사진 제공 = 서울시]
2층으로 올라가면 청소년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모임과 활동, 회의를 할 수 있는 동아리실, 세미나실, 북라운지가 조성된다. 3층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혁신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가 생긴다.
또 1~3층 이어지는 가변식 스탠드를 설치해 벙커 내에서 열리는 행사에 맞게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지명설계공모는 참가 접수부터 작품 제출~최종 심사까지 전 과정은 종이 없는 '디지털 공모'로 진행돼 화제를 모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우의정 '스튜디오 메타' 대표는 "벙커라는 특별한 공간이 갖는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안으로 벙커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는 계획안이 돋보이며, 모두에게 열린 공원 내의 문화시설로서의 장점이 가장 잘 살렸다"고 평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이번 재생사업이 낡은 군사 시설인 벙커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과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거점공간을 제공해 새로운 가치를 더할 것"이라며 "버려진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시설로 돌려줌으로써 지역의 사회 경제적 재생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어 앞으로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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